강경옥 님 만화를 다시 읽으며

 


  경상남도 진주에 있는 헌책방 〈소소책방〉에 들렀는데, 마침 《스타가 되고 싶어?》 1권과 2권이 있다. 아, 강경옥 님 옛날 만화책이네. 고등학생 때 읽은 만화책인데 아주 새삼스럽다. 아무 망설임 없이 장만한다. 수없이 읽은 만화책이고, 서재도서관에도 갖춘 만화책이지만 다시 장만한다.

  차근차근 읽는다. 고등학생이던 지난날 느낌을 떠올리고, 마흔 살 오늘날 느낌을 되새긴다. 아름답구나. 예쁘구나. 이런 이야기를 그무렵 청소년은 얼마나 두근두곤 설레면서 읽었던가. 강경옥 님 만화를 놓고서 얼마나 오랫동안 신나게 수다를 떨었던가.


  그런데 1993년에서 스무 해가 흐른 2013년에 강경옥 님 만화책 가운데 《설희》를 표절한 연속극이 공중파에서 흐른다. 적잖은 사람들은 표절이고 아니고 안 따지면서 공중파 연속극을 즐긴다. 더 많은 사람들은 표절인 줄 아닌 줄 하나도 모르면서 공중파 연속극에 사로잡힌다.


  아름다움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예나 이제나 아름다움을 사랑스러운 빛으로 선보인다. 꿈 씨앗을 마음밭에 심으며 살아가는 사람은 어제도 오늘도 꿈 씨앗을 스스로 가꾸고 돌보면서 하루를 맑게 빛낸다. 4347.1.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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