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997년에 처음 나온 《생활도감》을 2010년에 한국말로 옮긴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일찌감치 이런 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고, 한국에서는 201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이런 책이 있어야 한다고 느낀 셈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런 책을 읽는대서 집안일이나 집살림을 알뜰살뜰 여미지는 못한다. 다만,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무엇을 보여주거나 들려주거나 알려주어야 어버이 구실을 제대로 한다고 말할 만하느냐 하는 대목을 일깨울 뿐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집 바깥에서 돈만 잘 벌어다 주면 될까?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들을 학교에 잘 보내어 대학교에 잘 붙도록 하면 될까? 대학생이 되는 스무 살 무렵, 아이들이 밥도 옷도 집도 스스로 건사하거나 다스릴 줄 모르는 모습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아이들은 서른 살이나 마흔 살이 되어도 손수 빨래할 줄도 모르고, 밥을 차리거나 반찬을 할 줄도 모른다면, 그 나이까지 무얼 하며 살아온 셈일까? ‘청소년 인문책’이 요즈음 들어 퍽 쏟아지고 ‘청소년문학’도 제법 나오는데, 아이들한테 인문책이나 문학책을 읽히기 앞서, 집에서 걸레질을 하고 밥을 끓이고 동생을 돌보면서 함께 놀도록 이끌어야지 싶다. 책을 손에 쥐기 앞서 하늘을 보고 풀바람을 마시며 두 다리로 숲길을 걷도록 어버이부터 생각을 깨쳐야지 싶다. 4347.1.3.쇠.ㅎㄲㅅㄱ
![](https://image.aladin.co.kr/product/621/84/coversum/8972216399_2.jpg) | 생활도감- 음식.옷.집의 모든 것
오치 도요코 글, 하라노 에리코 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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