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군내버스

 


포근히 내리쬐는 겨울볕 받고
빈들마다 유채잎
오물조물 돋는다.

 

이쪽 전깃줄에 까마귀들 있고
저쪽 전봇대에 까치들 있으며
요 앞 풀숲에 참새 무리짓는다.

 

바람 일지 않으니
별꽃과 코딱지나물꽃 드문드문
고개 내민다.

 

졸랑졸랑
빨래터 물 흐르는 소리
마을 그득 감돈다.
빨래하는 사람 없고
물 긷는 사람 없지만
딱새와 멧비둘기 내려앉아
콕콕 물을 찍어 마신다.

 


군내버스 들어오겠지.

 


4347.1.2.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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