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95] 놀이

 


  흙일은 흙놀이, 들일은 들놀이.
  글쓰기는 글놀이, 그림그리기는 그림놀이.
  살면서 하는 일은 살면서 누리는 놀이.

 


  어른들은 일하고 아이들은 놀이합니다. 어른들은 땀흘려 일하고, 아이들은 땀흘려 놀이합니다. 흙을 만지건 물을 만지건, 어른들은 늘 일이고, 아이들은 언제나 놀이입니다. 아기를 돌보건 밥을 짓건, 어른들은 늘 일이며, 아이들은 언제나 놀이입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어른은 으레 일이 되고 창작이 되며 작품이 돼요. 그러나, 아이들은 글놀이와 그림놀이예요. 어른들은 전문직업으로서 가수가 되려 하지만, 아이들은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놀아요. 곰곰이 돌아보면, 우리 어른들 삶은 삶일이기 앞서 삶놀이라고 느껴요. 놀 줄 알 때에 일하고, 놀 수 있을 때에 살가이 어깨동무하면서 일하는구나 싶어요. 4347.1.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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