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둘러싸인 일본이기 때문인지 바다를 이야기하는 그림책이 퍽 많다. 이 가운데 《바다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는 1969년에 첫판이 나온 뒤 오늘까지도 무척 사랑받는 손꼽히는 그림책이다. 한국에서는 이 그림책을 2009년에 비로소 정식계약을 맺어 번역을 했다. 자그마치 마흔 해나 뒤진 셈이라 할 텐데, 뒤졌다기보다는 이만큼 바다를 깊고 넓게 헤아리는 눈썰미와 마음그릇이 없었다 할 만하다. 다만, 이 그림책에 나오는 바다는 ‘자연스러운 바다’보다는 ‘사람이 개발을 해서 사람살이를 살찌우는 자원이 많은 바다’라는 눈길로 바라보는 바다이다. 1969년이라는 해를 떠올린다면, 지구사람이 지구를 벗어나 달에도 가려 하고 지구 바깥에서 지구를 바라보려고도 하던 때이다. 그러니 깊디깊은 바닷속까지 파고들면서 ‘개발’을 하거나 ‘과학문명’을 키우는 이야기를 담으려 했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이 그림책 《바다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는 바다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을 따사롭거나 보드랍게 마주하지는 못한다. 처음부터 이런 대목은 헤아리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도, 내 집과 우리 마을부터 차츰 깊고 멀리 바라보는 눈썰미가 싱그럽다. 먼먼 우주를 그리듯, 깊고 깊은 바다를 그린다. 넓디넓은 우주를 헤아리듯, 깊으면서 깊은 바다를 헤아린다. 4346.12.31.불.ㅎㄲㅅㄱ
| 바다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코 사토시 지음, 고향옥 옮김, 김웅서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
|
|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가코 사토시 지음, 고연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
|
|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코 사토시 지음, 이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