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놀이 7 - 물 튀기기

 


  한낮 언저리 마을빨래터 물빛이 반짝반짝 눈부시다. 우리 마을에서 빨래터를 여러 해 오가면서 이런 물빛은 처음 본다. 그렇지만, 우리 식구가 처음 느낀 물빛일 뿐, 이제껏 아주 오래디오랜 나날 이곳에서 반짝반짝 눈부신 물빛을 뽐냈을 테지. 이런 시멘트덩이 없이 냇물에 돌과 흙과 풀로 이루어진 냇가였을 적에는 훨씬 반짝거리며 눈부신 물빛이었을 테지. 다슬기 살고 가재 살며 물고기 살아야 비로소 반짝반짝 눈부신 물빛이 될 텐데, 이런 물빛을 누릴 수 있는 한국 아이는 얼마나 될까. 이런 물빛을 눈으로 보며 몸으로 누리는 이 나라 어린 동무는 어디에 있을까. 4346.12.3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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