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49. 2013.12.25.

 


  아이들과 아침저녁으로 먹는 밥을 늘 거의 비슷하게 차리지 않는가 하고 느낀다. 그래서 밥그릇이랑 접시를 바꾸어서 써 보기도 하고, 나물을 조금 다르게 섞기도 하지만, 막상 밥을 차리고 보면 그리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이를 길게 썰기도 하고, 동그랗게 썰기도 하다가, 반달로 썰기도 한다. 오이 곁에 무채를 두기도 하고 고구마를 썰어 두기도 한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이 풀을 잘 먹도록 밥을 차리자고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나 또한 풀을 꽤 많이 먹는 사람으로 달라진다. 한겨울에도 어디 풀 뜯을 데 있는가 두리번거린다. 봄부터 가을까지 집 둘레에서 온갖 풀을 뜯어다 먹었다. 이 겨울 지나고 새봄 찾아오면 또 새로운 풀을 찾으러 이곳저곳 두리번거릴 테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