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48. 2013.12.27.
밥을 볶을 적에 마무리를 지으며 으레 주국으로 반반하게 펼친 뒤 뚜껑을 덮고 따스한 기운 감돌도록 한다. 큰아이는 아버지가 볶음밥을 할 적마다 “왜 그렇게 해요?” 하고 묻는데, 딱히 ‘왜’를 생각한 적은 없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으레 이렇게 하셨으니 나도 똑같이 따라할 뿐인데, 다 볶고 불을 끌 무렵, 골고루 섞어서 반반하게 해 놓고 뚜껑을 덮으면 따스한 기운이 골고루 감돌면서 간도 골고루 밴다고 느낀다. 그러나저러나, 큰아이는 밥을 먹다가 가끔 밥을 숟가락으로 찬찬히 눌러 반반히 펴면서 놀곤 한다. 앞으로 스스로 밥을 지을 적에 무언가를 해 보는 놀이와 같달까. 배고픈 작은아이는 허둥지둥 먹기에 바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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