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삶은 여행”이라고 말했는데, 거꾸로, “여행은 삶”이기도 하다. 먼길을 떠날 때에 여행이 되지 않는다. 한 곳에 눌러앉아 지내기에 삶이 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아름답게 가꾸는 넋이 바로 삶이면서 여행이다. 언제나 새로운 하루 맞이하면서 즐겁게 웃고 노래하는 얼이 바로 여행이면서 삶이다. 지구별을 두루 돌아다닐 적에도 여행이 되면서 삶이고, 조그마한 시골마을이나 자그마한 골목동네에서 오순도순 어깨동무하는 나날 또한 삶이면서 여행이다. ‘박 로드리고 세희’라는 이름을 길게 드리우면서 지구별 곳곳 누비는 분은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라는 책을 내놓으며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이녁이 누리는 삶이란 어떤 빛이면서 여행일까. 이녁이 즐기는 여행이란 어떤 꿈이면서 삶일까. 4346.12.27.쇠.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