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들 다툼 이야기는 역사가 아니다. 말 그대로 ‘권력자 다툼 이야기’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이 땅에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온 이야기이다. 다투거나 미워하거나 괴롭히거나 등돌리거나 등치는 이야기는 역사가 되지 않는다. 이런 짓들은 한 마디로 ‘바보짓’이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이런 바보짓을 ‘역사’라는 이름을 붙인 교과서에 담아 아이들한테 가르친다. 이런 바보짓을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더러 ‘역사를 모른다’고 함부로 말한다. 옛날 임금 이름을 모른다고 역사를 모를까? 예부터 여느 시골에서 조용히 흙을 일구고 집을 지으면서 도란도란 사랑과 꿈을 속삭이던 이야기를 모를 적에 ‘역사를 모른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모내기 노래를 모르고, 자장노래를 모르며, 방아노래와 절구노래와 베틀노래와 길쌈노래와 두레노래를 모를 적에 참말 ‘역사를 모른다’고, ‘삶을 모른다’고 해야 올바르지 않을까. 만화책 《히스토리에》는 역사를 이야기할까? 글쎄, 이 만화책이 역사를 다룬다면 역사를 다룬다고도 할 텐데, 나는 이 만화책이 ‘바보로 살던 사람’과 ‘바보로 살지 않으려던 사람’들 모습을 가만히 그린다고 느낀다. 4346.12.2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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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 Historie 8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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