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92] 한목소리

 


  시골집 밤하늘 별밭 보며
  한목소리로
  아이 밝구나 곱구나 하얗구나.

 


  다 다른 사람은 다 다르게 목소리를 냅니다. 다 다른 자리에서 태어나 다 다른 삶을 일구는데, 다 다른 목소리를 내야 마땅하기도 해요. 다 다른 사람을 다 같은 학교에 몰아놓고 다 같은 교과서로 가르치더라도 다 다르게 느끼고 깨달으면서 다 다른 넋과 빛을 받아들여야 옳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다 다른 자리에서 다 다른 삶을 가꾸며 살더라도 다 같은 목소리가 될 때가 있어요. 바로 ‘사랑’ 하나를 놓고는 다 같이 고운 목소리 되어요. 다 같이 밝은 눈빛 되어요. 다 같이 하얀 마음 됩니다. 이리하여, 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다 같은 사랑은 새삼스레 다 다른 이야기빛 되어, 다 같은 웃음과 눈물과 즐거움과 꿈을 베풀어 줍니다. 4346.12.2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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