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38. 막대수세미 치켜들고 (2013.12.22.)

 


  빨래터를 다 치운 아이들이 막대수세미를 치켜들고 걷는다. 노래를 부르면서 걷는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했구나. 너희들 지난가을까지만 하더라도 막대수세미며 다른 짐이며 모두 아버지더러 들라 하고는 맨몸으로 고샅을 달리며 놀더니, 오늘 모처럼 막대수세미 하나씩 나누어 들고 씩씩하게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다음해에 빨래터를 또 치울 적에도 이렇게 막대수세미 치켜들고 노래하면서 걷자.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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