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184] 커피 문희

 


  서울에 있는 우리 이웃 한 분이 커피집을 열었습니다. 커피집 이름은 〈커피 문희〉입니다. 커피집 이름을 놓고 여러모로 생각을 기울였을 텐데, 참 예쁘게 붙였다고 느낍니다. 예부터 가게를 차릴 적에 흔히 사람 이름을 썼고, 마을 이름을 썼어요. 제 이름을 당차게 붙이기도 하고, 곁님 이름이나 아이 이름을 붙이기도 해요. 누군가는 동무 이름을 붙이기도 할 테며, 태어난 마을 이름이라든지 고장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스스로 붙이는 이름 하나는 스스로 살아가는 길을 보여준다고 느껴요. 스스로 새롭게 다짐하는 빛이 이름 하나로 스며들어요. 스스로 즐겁게 살아가려는 꿈이 이름 하나에 감돌아요. 영어로 이름을 지을 적에는 영어와 얽힌 빛이 스미겠지요. 일본말로 이름을 붙일 적에는 일본말과 얽힌 뜻이 감돌겠지요. 한글 아닌 알파벳으로 이름을 새길 적에는 이대로 꿈과 사랑이 퍼지리라 느껴요. 수수한 이름에서 수수한 빛이 샘솟고, 고운 이름에서 고운 꿈이 자랍니다. 맑은 이름에서 맑은 넋이 태어나고, 착한 이름에서 착한 삶길 엽니다. 4346.12.2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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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집 <커피 문희>가 궁금하신 분은 www.facebook.com/coffeemoonhee 로 들어가시면, 이 커피집 찾아가는 길과 이 커피집 모습을 살짝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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