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12.17. 큰아이―엄마와 나
아침에 큰아이가 그림을 그리겠다고 한다. 방바닥에 넓직한 그림책 하나를 깔고 종이를 올린 뒤 그린다. 무엇을 그리느냐고 물으니 “엄마.”라고 말한다. 어머니 모습을 그리더니 등에 날개를 붙인다. 그러고는 옆에 제 모습을 함께 그린다. 어머니와 제가 등에 날개를 달고 하늘을 훌훌 나는 그림을 그린다. 큰아이더러 왜 요새는 새를 안 그리느냐고, 우리 집 둘레에서 흔히 보는 까치를 그려 보라 하니, 까치를 예쁘게 잘 그려 주고, 파랗게 빛나는 겨울 하늘에 하얗게 흐르는 구름까지 곁들인다. 아주 맑고 아름다운 그림이 태어났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