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25. 2013.12.18.

 


  자전거를 타고 우체국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된바람이 드세다. 아이들 옷깃을 여미려고 자전거를 세운다. 큰아이는 깡총깡총 뛰더니 억새 한 포기 꺾어 달란다. 억새 한 포기 꺾어 건넨다. 아주 좋아라 하며 다시 콩콩 뛴다. 앞으로 달리고 뒤로 걷는다. 즐겁구나. 억새 한 포기가 너한테 웃음을 듬뿍 베푸는구나. 네 웃음을 먹고 아버지도 기운을 내어 이 된바람을 신나게 누리며 자전거 발판을 굴러야겠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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