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89. 2013.12.1.ㄴ 책을 만질 적에

 


  책을 만질 적에 무엇을 생각할까. 책에 찍힌 잉크를 생각할까. 책을 꾸민 겉싸개를 생각할까. 책으로 만든 종이를 생각할까. 책이 되어 준 나무를 생각할까. 책이 되어 준 나무가 자라던 숲을 생각할까. 책이 되어 준 나무가 자라던 숲에서 함께 살던 수많은 이웃 목숨과 숨결과 바람과 햇볕을 생각할까. 사람들은 나무를 빌어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는다. 어른끼리 주고받는 이야기가 있고, 아이한테 물려주려는 이야기가 있다. 모든 이야기는 책이 될 수 있고, 무척 아름답구나 싶은 이야기이지만 막상 책으로 태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책을 손에 쥐는 아이는 어떤 이야기와 빛과 생각을 얻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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