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코 잠들어

 


  신나게 놀던 산들보라 코 잠든다. 작은아이는 낮잠을 반드시 자야 한다. 낮잠을 안 자면 몹시 고단해 한다. 그런데, 한창 놀다 보면 낮잠을 건너뛰려 하곤 한다. 이때에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낮잠을 재워 주어야 한다. 정 안 되면 자전거를 태운다. 수레에 태워 자전거마실을 가면 1분조차 안 되어 곯아떨어지는데, 그냥 집 안팎에서 데리고 놀면, 업어 주어도 안아 주어도 잠들지 않을 뿐더러, 졸린 주제에 업히거나 안기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렇지만, 졸음을 이길 수 없는 노릇. 업히지도 안기지도 않았으나 어머니 곁에서 고개를 폭 떨군 채 잠든다. 새근새근 숨소리 듣다가 살그마니 안아서 잠자리로 옮긴다. 4346.12.1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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