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저기 어린이

 


  사름벼리가 아버지를 부른다. 왜 불러? 저기저기. 저기 뭐? 저기 비행기 있어. 저기에 무슨 비행기가 있어? 이리 와 봐. 왜? 이리 와 보라구요. 나무에 비행기가 있다구요. 아이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종이비행기가 쏙 꽂혔다. 종이비행기를 날리다가 그만 동백나무 품에 안겼다. 아이는 손이 안 닿는다. 혼자서 종이비행기 꺼내려고 깡총깡총 뛰어 보았을까. 무언가 받치고 올라가려 해 보았을까. 어른은 손을 뻗어 슥 꺼내면 되지만, 아이한테는 너무 높은 나뭇가지. 4346.12.1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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