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풀 먹기

 


  풀을 먹으려면 들이나 밭둑에서 뜯어 그 자리에서 먹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기른 풀을 가게에서 사다 먹기도 한다. 들이나 밭둑에서 뜯은 풀을 물에 헹구기도 하고 안 헹구기도 하지만, 물에 헹굴 적에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찬물로 헹군다. 여름에는 손이 시원하구나 하고 느끼지만, 한참 헹구다 보면 무척 차갑다. 겨울에는 손가락마디가 어는구나 싶도록 차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함께 풀을 먹고 싶어 이 겨울에도 손가락마디 꽁꽁 얼면서 풀을 헹군다. 예쁜 꽃무늬 있는 접시에 풀을 얹는다. 소복소복 얹어서 함께 먹는다. 아이들이 한 입 두 입 먹는 모습 보면서 살그마니 손이 녹는다. 젓가락질 익숙하지 않지만 씩씩하게 익히는 작은아이한테 젓가락으로 풀을 집어서 건네며 손가락에 따순 기운이 감돈다. 4346.12.1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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