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89] 아름다움
내가 먹을 밥을 찾고
내가 지낼 집을 찾으며
내 삶을 내 손으로 짓습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란, 스스로 살아가고 싶은 길입니다. 스스로 누리고 싶은 삶이란, 스스로 먹고 싶은 밥입니다. 스스로 나누고 싶은 사랑은, 스스로 가꾸고 싶은 집입니다. 남이 내 하루를 살아 주지 않듯이, 남이 내 고픈 배를 채우도록 밥을 먹어 주지 않아요. 남이 나 춥다고 옷을 껴입는대서 내가 따뜻하지 않아요. 내가 추우면 스스로 옷을 입어야지요. 그러니까, 내 삶길은 언제나 스스로 찾습니다. 내가 읽을 책도 스스로 고릅니다. 내가 일굴 밭 또한 스스로 괭이질 삽질 호미질을 하며 일구어요. 내 빛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어요. 나다운 삶이란 아름다운 삶이고, 나다운 빛이란 스스로 일구는 삶에서 우러나와요. 즐겁게 삶을 지으면서 하루하루 사랑스럽고, 기쁘게 삶을 노래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 한결같이 흐릅니다. 4346.12.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