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과 걱정과 끌탕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지난 열 몇 해 동안 사람들이 이 세 낱말 쓰는 말씨를 헤아리고

여러 국어사전을 찾아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문학작품에는 이 낱말들 어떻게 나타나는가 돌아봅니다.

무엇보다 시골마을 어른들이 하는 말과

우리 어머니가 들려주는 말을 곰곰이 가눕니다.

이 낱말들 말느낌과 말결을 살피는 이웃들이

하나둘 나올 수 있기를 기다립니다.

 

..

 

 

근심·걱정·끌탕
→ ‘근심’과 ‘걱정’과 ‘끌탕’은 모두 속을 태우거나 애를 태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근심’은 어떤 일이나 모습을 보거나 겪으며 “마음을 놓을 수 없을” 때에 쓰고, ‘걱정’은 “잘못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때에 쓰며, ‘끌탕’은 “그저 속이 타거나 안타깝다고 느낄” 때에 쓴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근심이다”와 “잘못될까 걱정이다”와 “속을 태우며 끌탕이다”처럼 세 낱말을 헤아리면 돼요.


근심
: 마음이 놓이지 않음
 - 혼자 잘 갈 수 있는지 근심이 되네
 - 멀리 심부름을 보내고는 근심을 하는 어머니
걱정
1. 잘못되지 않을까 생각함
 - 말 없이 놀러 가서 한참 안 들어오니 걱정을 했잖니
 - 몸이 아픈 동생을 보면 걱정이 많다
2. 어린 사람이 잘못한 일을 꾸짖음
 - 나뭇가지를 함부로 꺾은 동생은 어머니한테서 걱정을 들었다
끌탕
: 여러모로 속을 끓이거나 애를 태움
 - 망가진 연을 어찌 고치느냐며 끌탕이다
 - 저 사람들이 이래서야 되겠느냐며 끌탕을 한다

 

(최종규 . 2013 - 새로 쓰는 우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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