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87] 시인 되기

 


  찬찬히 걸을 수 있으면 누구라도 글빛.
  가만히 껴안을 수 있으면 모두 노래빛.
  조용히 그릴 수 있으면 모두 하늘빛.

 


  자가용을 달리는 시인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바쁘게 돈을 버는 노래지기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어도, 찬찬히 걸으면 시인이 되어요. 시장이나 군수가 되어도, 풀과 나무를 껴안으면 노래지기가 되어요. 어느 자리에 있는지는 대수롭지 않아요. 어떤 마음이 되는지가 대수롭습니다. 어떤 꿈을 키우고 어떤 빛을 가꾸며 어떤 길을 걸으려 하는가에 따라 목소리와 얼굴이 새롭게 거듭나요. 4346.12.1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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