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는 어린이

 


  손님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지내다가 돌아갈 무렵, 큰아이는 손님한테 덥석 안긴다. 가지 말라면서 팔을 풀지 않는다. 손님이 군내버스나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보면 무척 서운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는데, 조금 지나면 이내 잊는다. 아니, 잊는 척할까. 아니, 참말 잊을는지 모른다. 아이는 스스로 새롭게 놀이를 빚고, 마음속에서 만나거나 꿈에서 함께 놀 테니까. 4346.12.1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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