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12) -의 : 풀잎의 꽃
풀잎의 꽃이 가고 나무의 꽃도 가고 나면 세상엔 푸르름이 짙어져 간다
《유소림-퇴곡리 반딧불이》(녹색평론사,2008) 136쪽
‘푸르름’은 잘못 쓰는 말입니다. 옳게 적자면 ‘푸름’이에요. ‘푸르다’를 이름씨 꼴로 적으면 ‘푸르 + ㅁ’이니 ‘푸름’이거든요. ‘세상(世上)’은 그대로 둘 만한데, 한결 살가이 쓰고 싶으면 ‘온누리’나 ‘이 땅’으로 손볼 수 있어요.
풀잎의 꽃이 가고 → 풀꽃이 가고
나무의 꽃도 가고 → 나무꽃이 가고
“풀잎의 꽃”이라는 글월이 얄궂습니다. 그러면 “나뭇잎의 꽃”이 될 텐데, 글 뒤쪽에서는 “나무의 꽃”이라고만 적습니다. 풀이 맺는 꽃은 ‘풀꽃’입니다. 나무가 맺는 꽃은 ‘나무꽃’입니다. 있는 그대로 적을 노릇입니다. 봄에는 ‘봄꽃’일 뿐, “봄의 꽃”이 아닙니다. 숲에는 ‘숲꽃’이 필 뿐, “숲의 꽃”이 피지 않습니다. 4346.12.1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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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이 가고 나무꽃도 가고 나면 온누리엔 풀빛이 짙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