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가든 어디를 다니든, 아이들은 늘 묻는다. 이게 뭐야 저게 뭐야 하면서. 아이들로서는 이름을 모르니 묻는데, 때로는 그냥 이름을 알려주지만, 때로는 그래 이것은 이름이 무얼까 하고 되묻는다. 아이더러 이름을 스스로 붙이거나 지어 보라는 뜻이다. 어른들이 이름을 다 붙여서 가르쳐도 될 테지만,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저희 넋과 삶에 맞추어 새로운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왜 꼭 어른들 틀에 맞추어야 하겠는가. 한 사람을 놓고도 ‘다른 이름(별명)’을 얼마나 많이 붙이는가. ‘다른 이름’을 동무한테 붙여 주려면, 스스로 다른 삶을 누리고 다른 눈길과 생각을 아름답게 키울 수 있어야 한다. 고장마다 말이 다르고, 마을마다 말이 다른 까닭은, 고장마다 땅과 바람과 날씨가 다르고, 마을마다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림책 《수수께끼를 파는 가게》가 아니더라도, 집에서도 얼마든지 말놀이와 이름놀이를 즐기면서, 삶을 북돋울 수 있다. 4346.12.10.불.ㅎㄲㅅㄱ
| 수수께끼를 파는 가게
이시즈 치히로 글, 나카자와 구미코 그림, 한영 옮김 / 미세기 / 2013년 4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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