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12.6. 큰아이―공책을 펼쳐서
글놀이를 한다. 〈개구쟁이 산복이〉 동시를 옮겨쓴다. 노래를 떠올리며 옮겨쓰니 한결 수월하게 옮겨쓸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 글을 하나씩 떼어놓고 짚으면 못 알아본다. 아직 낱낱이 알아보기까지는 퍽 멀는지 모른다. 그러나 다 알아보는 날까지 그리 멀지는 않으리라 느낀다. 스스로 다부지게 하루 여러 시간 들여 며칠 바짝 달라붙을 날이 곧 찾아오리라 생각한다. 아이는 노래를 부르며 글 옮겨쓰는 놀이를 한참 한다. 다 쓴 뒤 “다 했어요!” 하면서 공책을 쫙 펼쳐서 보여준다. 턱에 공책을 끼고는 콩콩 춤을 추기도 한다. 언제나 무엇이든 놀이가 되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