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우기와 트위터

 


  나한테 트위터나 카카오톡 하자는 이웃들이 퍽 많다. 그렇지만 나는 어느 하나도 안 한다. 페이스북도 안 한다. 그러나, 더 헤아려 보면, 이런 여러 가지 가운데 할 만한 것이 없다. 아이들과 살아가며 트위터이니 카카오톡이니 페이스북이니 언제 어떻게 하는가. 더군다나 스마트폰 전자파는 예전 손전화 전자파보다 훨씬 세고 나쁜데, 아이들과 살아가면서 스마트폰을 자꾸 들여다볼수록 아이한테 좋을 일이 없다. 무엇보다, 하루 내내 아이들과 복닥이며 지내는 틈을 쪼개어 트위터라든지 카카오톡이라든지 페이스북 들여다볼 수 없다.


  아이하고 공놀이를 하다가 “얘야, 기다려 봐. 이것 좀 하게.” 하면서 아이한테서 고개를 휙 돌려도 될까? 아이한테 밥을 차려 주다가 “얘야, 배고파도 기다려. 이것 좀 하게.” 할 수 있을까? 아이를 토닥토닥 재우다가 “얘야, 잠은 나중에 자. 이것 좀 하게.” 할 수 있을까? 아침이고 낮이고 저녁이고 밤이고, 트위터·카카오톡·페이스북 어느 하나 할 수 없다.


  요즈음은 아이키우기 하면서도 이런저런 것들 하는 분이 제법 많으리라 본다. 그런데, 손전화 쪽글을 보낼 적에도 아이하고 놀다가 그쳐야 하는 마당에, 이런 것들 자꾸 늘려, 어른들끼리 얼굴조차 안 보고 목소리마저 안 들으면서 노닥거리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까. 스마트폰으로 노는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무엇을 보여주거나 무엇을 물려주는 셈일까.


  아이들은 삶을 배우고 삶을 누리며 삶을 사랑하는 넋으로 자랄 때에 아름다우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꿈을 배우고 꿈을 누리며 꿈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자랄 때에 착하고 참다우리라 생각한다. 어른들이여, 스마트폰 제발 내려놓자. 고무줄을 쥐고 아이들과 고무줄놀이를 하자. 공을 쥐어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자. 맨손 맨발로 숲길을 걷고 들길을 달리면서 아이들과 싱그럽고 푸른 바람을 함께 마시자. 햇볕을 함께 쬐며 아이어른 할 것 없이 까무잡잡하게 살결 태우자. 4346.12.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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