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85] 집안일

 


  밥을 지으며 평화
  빨래를 하며 사랑
  살림을 가꾸며 빛

 


  밥을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다림질을 하는 때에는 참 마음이 차분하고 가라앉으면서, 이때에 여러모로 아름답거나 좋은 생각이 많이 떠올라요. 이 지구별에 평화 아닌 전쟁이 자꾸 불거진다면, 사람들이 스스로 밥을 짓지 않기 때문이지 싶어요. 손수 밥을 지어서 함께 먹으면 싸울 일이 없어요. 스스로 밥을 짓지 않으니 자꾸 싸우고 말아요. 전쟁무기 든 전쟁뿐 아니라, 정치꾼들 다툼이라든지 언론매체들 다툼도 모두, 밥은 집에서 ‘여자(어머니나 곁님)’가 지어 주니 생기지 싶어요. 밥을 손수 짓지 않으면 빨래도 손수 하지 않을 테지요. 밥과 빨래를 손수 거느리지 않으면 집살림 또한 손수 다스리지 않을 테지요. 중국 옛말을 더듬지 않더라도, 나라를 잘 다스리는 길은 내 집부터 잘 다스릴 때에 이루어져요. 내 집, 우리 마을, 들과 숲과 멧자락을 알뜰살뜰 사랑스레 보듬는 사람이어야 비로소 나라이건 사회이건 정치이건 경제이건 교육이건 문화이건 올바로 추스를 수 있어요. 4346.12.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