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삼 만 장에서 추린 백예순 장을 실인 사진책 《나 거기에 그들처럼》이라고 한다. 추천글을 읽다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십삼 만 장이라니. 몇 해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이기에 십삼 만 장일까. 사진 십만 장을 넘기는 일은 수월하지 않다. 디지털사진이라면 다를 수 있을 테지만, 디지털사진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천 장씩 찍어 열흘에 만 장을 이룬다 하더라도 백날을 찍어야 십만 장 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사진을 많이 찍어야 했을까. 무엇을 보았기에 그토록 많이 찍었을까. 그리고, 이렇게 많이 찍은 사진이라면 백예순 장으로 추리지 말고, 천 장쯤 넉넉히 보여줄 만한 판짜임과 종이와 엮음새를 선보일 때에 한결 빛이 나지 않을까. 어차피 십만 원 값을 붙여 내놓는 사진책이라면. 십삼만 장 가운데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십이만 구천팔백마흔 장 사진을 어느 만큼이라도 구경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우리 이웃들 살아가는 살내음과 빛무늬를 어깨동무하고 싶다. 4346.12.7.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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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거기에 그들처럼- 아프리카.중동.아시아.중남미 2000-2010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10월
100,000원 → 95,000원(5%할인) / 마일리지 1,00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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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Pamphlet 1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05년 10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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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고뇌의 레바논과 희망의 헤즈볼라, Pamphlet 00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07년 6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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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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