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대잎 사이 무지개눈 (2013.12.1.)

 


  낮에 아이들과 마을 한 바퀴를 천천히 거닐면서 대잎놀이를 즐긴다. 아이들은 처음에 억새잎 훑고는 손바닥에 얹어 후후 날리더니, 이내 대잎을 뜯어 하나씩 입에 물고 논다. 한겨울에도 푸른 잎사귀는 동백나무와 소나무와 후박나무와 잣나무, 여기에 대나무가 있다. 한참 대잎을 갖고 놀았기에 저녁에 아이들이 그림놀이 하는 곁에서 살그마니 대잎을 그려 본다. 먼저 대잎을 죽 그리고는, 대잎 한복판에 별을 하나 그리고 둘레에 말을 하나 적는다. 별 하나 말 하나 죽죽 잇다가는, 대잎을 풀빛이 아닌 무지개빛으로 채운다. 그리고, 겨울 대잎답게 겨울에 소복소복 눈 내리는 모습으로 마무리. 무지개빛 눈송이 그리느라 품이 많이 들었지만, 예쁘게 마무리되었다고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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