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12.5. 큰아이―야무진 놀이

 


  아버지가 바깥일 보느라 큰아이가 사흘 동안 혼자서 글놀이를 했다. 큰아이 글놀이 자국을 슬그머니 들여다본다. 글놀이 하면서 조금씩 한글쓰기를 익숙하게 하는 터라, 그림을 그리다가도 글이 조금 들어가고, 그림놀이에서도 글빛이 살며시 감돈다. 올봄에 숫자를 열과 스물 넘어 서른과 마흔과 백까지 익히려 할 무렵 적어 준 숫자표 둘레에 큰아이가 슬그머니 그린 그림들 바라본다. 재미있게 놀았네. 이렇게 빈자리를 네 그림으로 꾸며 주고 싶었지? 이 종이를 잘 건사해서 네 동생 글놀이 할 적에 쓸 수 있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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