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언제나 새롭게 노니

 


  아이들은 언제나 새롭게 논다. 무엇 하나로 놀더라도 새롭다.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놀이빛을 물끄러미 읽는다. 참 재미있네, 참 놀랍네, 참 사랑스럽네, 하고 생각하면서 살그마니 사진을 한 장 두 장 찍는다. 아이들 놀이빛을 사진으로 담은 뒤, 이 고운 빛을 나 혼자 가슴에 묻을 수 없어 글을 붙인다. 우리 집과 퍽 멀리 떨어진 아이들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큰아버지와 이모와 삼촌 모두 어디에선가 우리 아이들 놀이빛 지켜볼 수 있기를 빌며, 글과 사진으로 이야기 하나 꾸린다. 어버이 스스로 바지런하기에 육아일기를 쓰지 않는다. 아이들이 놀이빛 밝히기에 저절로 육아일기 태어난다. 어버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육아일기를 쓰지 않는다. 아이들이 맑게 웃고 노래하기에 시나브로 육아일기 샘솟는다. 어버이가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서 사진으로 육아일기 갈무리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안기고 뒹굴며 뛰노니까, 이 빛이 고스란히 육아일기라는 옷을 입는다. 육아일기란 삶일기이다. 글쓰기란 참말 삶쓰기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곁님과 나 스스로 즐겁게 누리는 빛이 글 하나로 새삼스레 거듭난다. 4346.1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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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2-05 18:28   좋아요 0 | URL
동네를 지니가다 보면 해 맑게 노는 아이들을 보면 참 부러워요~
그리고 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까지 하더라구요.^^

숲노래 2013-12-05 21:18   좋아요 0 | URL
아이도 어른도 서로 해맑게 웃으며 놀면
참으로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