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날마다 쓰려고 하는 글이 있는데, 바깥일 때문에 서울로 온 터라, 또 인천에 있는 형네 집에서 하루 묵고 아침 일찍 서울로 일하러 가야 하는 터라, 마음속에서 이 글 쓰고 싶으며 저 글 샘솟는데, 이 글빛을 터뜨리지 못한다. 이제 그만 닫아야 한다. 히유우우, 길게 한숨을 쉰ㄷ다. 이따 모임을 너덧 시에 마친다고 하니, 모임을 마치고 다들 뒤풀이나 저녁 먹으러 움직인다고 하는 길에, “저, 마감 맞추어야 하는 글이 있어서요, 한 시간만 살짝 글을 쓰고 올게요.” 하고 말하자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따 한 시간 나 홀로 글쓰기에 폭 사로잡힐 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더없이 슬퍼 눈물을 흘릴는지 모른다. 4346.12.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