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테두리·틀
→ ‘가장자리’라고 할 적에는 끄트머리나 구석에 처진다는 느낌이지만, ‘테두리’는 이런 느낌을 담지 않아요. 또한, “가장자리에 앉는다”처럼 쓸 수 있어도 “테두리에 앉다”처럼 쓰지는 못합니다. “서울 테두리를 벗어난 적 없다”처럼 쓰기도 하는데, 서울 바깥으로 나간 적 없다는 뜻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서울 언저리를 벗어난 적 없다”라 하면 서울을 비롯해 서울과 가까운 자리에서만 맴돌았다는 뜻이 되어요. ‘테두리’와 ‘틀’은 “큰 테두리에서 생각하다”와 “큰 틀에서 생각하다”처럼 쓰곤 해요. ‘큰 테두리’라 할 적에는 넓게 품거나 안는 느낌, 곧 넉넉하게 아우르는 느낌입니다. ‘큰 틀’은 넓게 안거나 넉넉하게 아우르는 느낌보다는 뼈대와 얼개를 바탕으로 삼아서 살피는 느낌입니다.


가장자리
1. 가운데가 아닌 끝이나 바깥이 되는 쪽
 - 논두렁 가장자리에 콩을 심다
 - 걸상 가장자리에 살짝 앉다


테두리
1. 물건 끝을 죽 따라가며 두르거나 친 줄이나 꾸민 물건
 - 바지 테두리에 고운 실을 넣었다
2. 어느 곳이나 물건에서 끝이 되는 쪽
 - 꽃밭 테두리에 씀바귀 씨앗이 날아와서 자랐다
3. 어떤 사물이나 일을 아우르는 품
 - 법 테두리
 - 상식 테두리를 벗어난 말
 - 서울 테두리를 벗어난 적 없다



1. 무엇을 만들 때에 바탕으로 삼는 것
 - 반죽을 틀에 넣어 과자를 찍다
2. 뼈대나 바탕이나 밑을 이루는 것
 - 틀을 짜다
3. 굳어진 모습이나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
 - 틀에 박힌 말
4. 겉으로 살필 수 있는 모습
 - 틀을 잘 잡은 옷차림
5. 기계
 - 베틀
 - 재봉틀

(최종규 . 2013 - 새로 쓰는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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