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눈길

 


  아침저녁으로 밥을 차릴 적에 아이들이 지켜본다고 느낀다. 설렁설렁 차리는지, 차근차근 차리는지, 맛나게 차리는지, 밍밍하게 차리는지, 모든 밥차림을 아이들이 지켜본다고 느낀다.


  아이들이 밥차림을 지켜보건 말건 늘 즐겁게 맛있게 차리자고 생각한다. 날마다 새로운 사랑을 담아서 차리고, 눈으로 보기에도 고운 빛 흐르도록 차리자고 생각한다. 십이월로 접어든 아침, 손이 시리지만 마당 한쪽에서 까마중알 훑는다. 십이월 넘어서도록 열매 베푸는 까마중풀이 고맙다. 아직 하얗게 달린 꽃 많아, 어쩌면 십이월 내내 까마중알을 밥상에 올릴 수 있으려나 싶다.


  마당에서 아이들이 논다. 널판을 미끄럼 삼아 타고 논다. 몇 차례나 그리 하지 말라 하지만, 씩씩하게 다시 놀고 또 논다. 미끄럼 타다가 넘어지든 미끄러지든 다 좋아. 또 놀고 다시 놀며 싱그러운 섣달바람 누리렴. 그리고 밥도 맛있게 먹자. 4346.12.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