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11.30. 큰아이―물감 그림

 


  지난 한가을에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마실 갔을 적에 장만한 ‘물감놀이’를 큰아이가 문득 꺼낸다. 며칠 앞서 물감그림 그리고 나서 꽤 재미있다고 여긴 듯하다. 제 물잔에 물을 받아서 콕콕 물을 발라서 슥슥 그린다. 얘야, 물감그림 그리는 통은 따로 만들었는데 왜 물잔에 쓰니. 그렇지만 한창 그림에 빠졌으니 무어라 하지 않는다. 이 빠진 그릇이나 잔이 있다면 챙겨서, 또는 빈 유리병 있으면 물감그림 그릴 때에 쓰도록 주어야겠다. 살살 붓을 놀리면서, 연필이나 크레파스 때와는 사뭇 다른 보드라운 결로 제 이름을 종이에 적고 제 치마놀이 모습을 하나하나 동글동글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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