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햇살 좋아라

 


  여러 날 제법 춥다가 날이 포근하게 풀린다. 그러나, 이렇게 포근하게 풀린 날씨는 처음 추워지던 날씨하고 비슷하다. 겨울이 되면 제법 춥다 하더라도 조금만 날씨가 풀려도 무척 포근하다고 느끼곤 한다. 이렇게 포근한 날에는 온 집안 문을 활짝 연다. 비질을 하고 걸레질을 한다. 이불을 바깥에 널고, 빨아야 할 이불이 있으면 일찌감치 빨래한다.


  잠자리에 쓰는 나무널을 걷어 마당에 널어 말린다. 평상에 햇볕이 드리우면 베개도 꺼내어 널어야지. 겨울날에 찾아드는 따사로우며 맑은 햇살이 아주 좋다. 추운 겨울 사이사이 반짝반찍 빛나는 햇살이란 모든 숨결 푸르게 보듬는 사랑스러운 손길이다. 4346.11.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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