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올 무렵 피어나는 꽃이기에 제비꽃이라 하는데, 이제 이 나라 날씨가 엉망진창 되면서, 제비꽃은 너무 이른 늦겨울이나 이른봄에 피기까지 한다. 삼월부터 갑자기 포근해지며 제비꽃이 피기도 하는데, 그렇대서 제비가 이 땅에 찾아오지는 않는다. 제비는 사월을 넘겨야 찾아온다. 무엇보다도, 시골뿐 아니라 도시에도 제비꽃은 피고 지는데, 제비꽃 피고 지는 도시로 제비가 찾아오지 못한다. 도시에는 제비들 먹이가 없는데 어떻게 오나. 애써 온들 무얼 먹고 사는가. 하늘에서는 제비가 날고, 들에서는 풀벌레가 노래하며, 밭에서는 나비가 춤출 때에 비로소 제비꽃을 실컷 누릴 수 있다. 꽃그릇에 꽃만 심어 놓을 적에도 이럭저럭 꽃을 즐긴다지만, 참다운 꽃놀이요 꽃삶이 되려면, 꽃을 둘러싼 수많은 이웃과 동무를 나란히 살피며 사랑할 수 있는 보금자리 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제비도 제비꽃도 이 땅에서 아름답게 사랑받을 수 있는 날을 그린다. 4346.11.3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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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과 개미
모리타 타츠요시 그림, 야자마 요시코 글, 윤태랑 옮김 / 한림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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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불알풀 이야기
야자마 요시코 글.그림, 최종호 옮김, 타다 타에코 감수 / 진선아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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