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11.28. 작은아이―누나 흉내

 


  글씨쓰기를 하다가 슬쩍 밀어놓고 다른 짓 하며 노는 큰아이 옆으로 작은아이가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누나가 쥐던 연필을 쥐고, 누나가 쓸 네모칸에 슥슥 무언가 그리는 흉내를 낸다. 연필 쥐는 매무새는 마치 아주 잘 쓰는 아이처럼 보이지만, 막상 공책 네모칸에 아주 가늘게 금만 그을 뿐 아무것도 쓰지는 못한다. 옆에서 누군가 지켜보는 줄 깨닫고는 배시시 웃는다. 괜찮아. 네 누나는 아무것도 안 하니까 네 마음대로 놀면 돼.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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