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79] 아침저녁

 


  아침에 해를 바라보며 일한다.
  저녁에 달을 마주보며 쉰다.
  글은 별빛으로 쓰고 읽는다.

 


  언젠가 어느 헌책방 책방지기님이 이런 말을 합니다. 책방 일을 하려면 첫째로 책을 좋아해야 하고 둘째로 힘이 좋아야 한다고. 이 말을 들은 지 열 해쯤 되는데, 날마다 이 말을 찬찬히 곱새깁니다. 좋아하는 마음 하나와 즐길 수 있는 몸, 이 두 가지를 알뜰히 건사할 때에 비로소 삶이 빛나겠다고 생각해요. 예부터 아침에 일하고 저녁에 책 읽는다 했어요. 몸으로 일하고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 참으로 아름다운 빛이 이야기로 태어나리라 느껴요. 아침저녁으로 새 빛을 마음과 몸에 알맞게 담습니다. 4346.11.2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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