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06) -의 : 에밀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에밀의 생각대로 되었어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에밀의 325번째 말썽》(논장,2003) 47쪽
“모든 것이”는 그대로 두어도 되고, “모든 일이”나 “모두”로 손볼 수 있어요. ‘것’이라는 낱말을 쓸 수도 있지만, 되도록 안 쓸 때에 말이 부드럽고 살갑습니다.
에밀의 생각대로
→ 에밀 생각대로
→ 에밀이 생각한 대로
→ 에밀이 생각하는 대로
…
옛날 사람들은 ‘-의’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그리 오래지 않은 지난날까지도 누구나 ‘-의’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러다가 책이 널리 퍼지고, 보통교육을 두루 받으며, 신문과 방송이 골고루 나오면서 ‘-의’가 날개 돋힌듯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잘 생각해 보셔요. 예나 이제나 어느 아이도 “누나 생각대로 될 줄 알아”나 “아버지 생각대로 해 봐요”처럼 말해요. 사이에 ‘-의’를 넣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어른들은 사이에 자꾸 ‘-의’를 집어넣어요. 이런 버릇은 어린이책을 쓰거나 옮기는 분들 글에 자주 나타나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어른들 글버릇과 말버릇을 아름답게 추스를 수 있기를 빕니다. 4346.11.2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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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에밀 생각대로 되었어요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