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73. 2013.11.16.ㄴ
하루에도 옷을 너덧 차례 갈아입으면서 노는 큰아이는 단추를 잘 꿰고 이것저것 혼자 잘 할 뿐 아니라, 옷도 곱게 잘 갠다. 이와 달리 갈아입히지 않으면 그대로 며칠 내처 입는 작은아이는 단추를 못 꿰고 이것저것 혼자 못할 뿐 아니라, 옷도 곱게 못 갠다. 두 아이가 반반씩 한다고 예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마다 다른 삶빛이니까. 큰아이가 문득 치마저고리로 갈아입은 다음 마룻바닥에 엎드려 책을 펼치면, 이 옷빛과 눈깇이 참 곱구나 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