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을 시골로 보내 ‘살면서 배우도록’ 하는 흐름이 어느새 뿌리를 내렸다. 요 몇 해 사이에 ‘일본 산촌유학’ 이야기책이 한국말로 곧잘 나온다. 다만, 이 책들은 눈부시게 나오다가도 거의 사랑받지 못한 채 쓸쓸히 사라진다. 한국에도 산촌유학 대안학교가 있다. 그렇지만 일본처럼 제대로 뿌리내리지는 못한다고 느낀다. ‘산촌유학’이란 몇 해쯤 시골마을 시골집에서 살며 일하고 배우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갈 때에 즐겁고 아름다운가’ 하고 깨달아, 어버이 손을 빌지 않고 제 삶을 제 손으로 일구는 길로 가도록 북돋울 때에 비로소 산촌유학이 된다. 일본사람은 한자말로 ‘산촌유학’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한국말로 제대로 옮기자면 ‘시골살기’이고 ‘시골 배우기’이다. 흙을 만지고 풀을 먹으며 나무를 사랑하는 삶을 배우도록 하는 ‘시골살기(산촌유학)’이다. 그러니까, ‘시골살기(산촌유학)’ 여섯 해를 지낸 뒤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아닌, 그대로 시골에 남아 씩씩하게 흙을 돌보고 밥과 옷과 집을 손수 짓는 길로 걸어가도록 한달까.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틀림없이 있지만, 집숲을 가꾸면서 아름다운 삶 즐겁게 짓는 아이들로 이끌 때에 이 나라가 아름답게 거듭나리라 본다. 4346.11.24.해.ㅎㄲㅅㄱ
| 산촌유학- 우리는 시골로 유학 간다!
고쿠분 히로코 지음, 손성애 옮김 / 이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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