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별제비가 물고 오는 (2013.11.19.)

 


  오늘은 제비를 그린다. 제비를 큼지막하게 그린 다음 제비 깃빛을 그리지 않고 별을 그린다. 별을 그리고 나서 무지개빛을 입힌다. 별제비 또는 무지개제비 된다. 별제비는 나뭇잎을 물고 찾아온다. 어떤 나뭇잎인가? ‘숲집’이라는 나뭇잎이다. 우리 보금자리가 숲이 되어 푸른 바람 싱그러이 불도록 할 나뭇잎을 물고 온다고 할까. 별제비가 숲집 나뭇잎 물고 오는 동안 봄비가 내리는데, 봄비는 ‘삶빛’과 ‘꿈빛’과 ‘책빛’과 ‘말빛’이다. 이 빛비를 맞으며 들판에 꽃이 피어나고 풀이 자란다. 하늘에는 구름이 무지개처럼 흐른다. 큰아이가 옆에서 그림그리기를 거들어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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