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04) -의 : 피터의 선물

 

엄마는 피터의 선물을 받고 매우 기뻐하셨어요
《엘사 베스코브/김상열 옮김-엄마의 생일 선물》(비룡소,2003) 33쪽

 

  요즈음 어른들은 ‘매우’나 ‘무척’이나 ‘아주’ 같은 한국말을 제대로 못 씁니다. 으레 ‘정(正)말’이라는 낱말만 씁니다. 적어도 ‘참말’이나 ‘참으로’로 손볼 수 있으면 반가울 텐데, 신문에서도 책에서도 얄궂은 말씨가 자꾸 퍼집니다. 이 글월에서는 ‘정말’ 아닌 ‘매우’로 나와 반갑습니다.

 

 피터의 선물을 받고
→ 피터한테서 선물을 받고
→ 피터가 주는 선물을 받고
→ 피터가 내민 선물을 받고
 …

 

  선물은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선물을 누가 나한테 줄 적에는 ‘아무개한테서’ 받는다고 말합니다. 곧, 이 보기글은 ‘피터한테서’로 바로잡아야 올바릅니다. 토씨 ‘-의’를 함부로 넣으면 틀립니다. 선물을 주고받는다는 느낌을 살리려면 “피터가 주는”이나 “피터가 내민”이나 “피터가 건넨”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또는, “피터가 가져온”이나 “피터가 마련한”으로 손질할 수 있어요. 4346.11.23.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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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피터한테서 선물을 받고 매우 기뻐하셨어요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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