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마다 물과 숲과 들이 다르다. 고을마다 멧골과 냇물이 다르다. 마을마다 날씨가 다르다. 다 다른 고장과 고을과 마을에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모양새와 매무새로 보금자리를 가꾸면서 흙을 일군다. 다 같은 흙밥을 먹더라도 흙내음과 흙빛이 저마다 다르다. 논을 갈거나 밭을 돌볼 적에도 조금씩 다른 삶빛과 삶노래가 흐른다. 더 따순 곳에서는 더 따순 곳대로 흙살림 보듬고, 더 추운 곳에서는 더 추운 곳대로 흙살림 추스른다. 충청남도 홍성에서 흙을 만지는 흙지기들은 어떤 흙살림을 펼칠까. 텃밭을 앞마당처럼 앞뜰처럼, 또는 옆뜰이나 뒤뜰처럼 가꾸는 손길은 얼마나 어여쁘면서 즐거울까. 서울사람도 텃밭 사랑하는 길잡이책을 내놓으면 재미있겠지. 부산은 부산대로 대전은 대전대로, 광주와 대전은 광주와 대전대로, 또 인천은 인천대로, 큰도시는 큰도시 살림살이로 텃밭을 사랑하고 시골은 시골 살림살이로 텃밭을 아끼는 이야기가 조그맣게 길잡이책으로 꾸준히 태어날 수 있기를 빈다. 4346.11.22.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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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정원 가이드북
오도 지음, 김시용 사진 / 그물코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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