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새똥 있어 어린이
자전거를 태울 적에 씌울 모자를 햇볕에 말리려고 평상에 올린다. 마당에서 놀던 큰아이가 문득 “저기 제비똥 있어!” 하면서 모자를 옆으로 옮긴다. 응? 제비똥? 아닐 텐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새똥이지 제비똥일 수 없다. 왜냐하면, 제비는 시월 넘어올 무렵 모두 바다 건너 따스한 나라로 돌아갔으니까. 아마 날마다 우리 집 찾아오는 딱새나 박새나 참새 가운데 누군가 눈 똥이리라. 얘야, 넌 눈 참 밝구나. 4346.11.2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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