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신문 글쓰기
신문다운 신문은 얼마나 있을까. 신문은 어떤 이야기를 글로 써서 담는가.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들 살아가는 이야기나 우리 이웃 꿈과 사랑이라 할 만한가. 신문은 제도권 정치와 사회 얼거리를 우리들한테 옴팡 뒤집어씌워서 쳇바퀴 도는 톱니바퀴가 되도록 내몰지 않는가.
신문사도 잡지사도 방송사도, 한 번 기자 되어 들어가면 제도권 일꾼, 이른바 톱니바퀴가 되는구나 싶다. 그래서, 기자 아닌 삶지기 되어 스스로 일구는 삶을 조곤조곤 적바림해서 ‘1인 신문’이 되자고 생각한다. 나부터 내 글쓰기를 ‘1인 신문’과 같이 일구어, 날마다 조금씩 이야기를 빛내자고 다짐한다. 제도권 신문에서 다루는 정치와 사회와 경제와 문화와 스포츠와 연예인 이야기 아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조그마한 마을 테두리에서 쓰자고 곱씹는다.
누구나 스스로 이녁 삶 일구는 삶지기이다. 누구나 스스로 이녁 삶 조곤조곤 들려줄 때에 이야기가 태어난다. 사건이나 사고는 이야기 아닌 사건이나 사고일 뿐이다. 이야기란, 사람들이 얼크러지며 이루는 꿈과 사랑이 깃든 노래요 빛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제도권 신문을 내려놓고서 저마다 ‘1인 신문’을 다 다른 마을에서 다 다른 삶으로 일구어 선보일 수 있다면, 이 나라는 사뭇 새롭게 태어나리라 본다. 지구별에는 푸르게 싱그러운 바람이 불리라 생각한다. 4346.11.1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