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31. 풀내음하고 걷다 (2013.10.9.)
도시에서도 걷기놀이는 얼마든지 할 만하다. 그런데, 도시와 시골에서 다른 대목이라면, 시골에서는 자동차 소리하고는 아주 동떨어진 채, 고즈넉한 바람소리와 풀노래와 새소리를 한껏 들으면서 걷기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낮에서 저녁으로 바뀌는 바람이 산들산들 분다. 이웃 할배 밭자락에 콩이 익는다. 시골에서는 무엇을 하며 놀든 풀바람이요 풀노래를 맞아들인다. 땅에서는 흙내음이 피어나고, 하늘에서는 하늘내음이 실려온다. 네가 내딛을 발걸음은 바로 이곳에서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나리라 생각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