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놀이 1
큰아이는 세 살부터 호미를 쥐었다. 호미질이 제법 익숙하다. 작은아이도 세 살을 맞이하여 드디어 호미질을 한다. 언제나 누나 곁에서 구경만 하더니, 이제는 꽃삽질도 호미질도, 게다가 괭이질까지 제 나름대로 하겠다며 부산하다. 너한테는 괭이가 좀 무거울 텐데 싶지만, 가만히 지켜본다. 무거우면 내려놓겠지. 그러나, 아이들은 무겁더라도 어른들처럼 따라서 해 보고 싶다. 처음에는 무겁다 하지만, 들고 또 들고 다시 들고 하면서 손가락과 팔과 어깨와 등허리에 천천히 힘살이 붙으리라. 이렇게 놀고 또 놀면서 너희들은 밭순이와 밭돌이 되겠구나. 4346.11.1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